적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졌던 것 같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모두에게서 배울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누구보다 나와 가까이 있었던 나의 상사이자 나의 지도교수님이신 두분께로부터 내가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두 분 모두 대학의 교수이자 동시에 회사의 대표이시다(대기업 CEO & 유망 AI 스타트업 CEO). 모두 서울대에서 같은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동기 하나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학부 + 석사 + 박사재학 합쳐서, 두 분의 지도교수님과 함께 한 시간은 토탈 6년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두 분은 너무 비슷한 면모들이 있으셨고, 6년동안 내가 두 분께 배운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자기 PR
두 분에게 자기 어필의 중요성을 배웠고 실제 이의 효과를 체험해왔다. 개인 홈페이지, SNS, 발표, 미팅, 언론 등을 통해 두 분은 자기 PR을 누구보다 잘하고 계셨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면 단어 선택, 문장 선택, 표정, 그리고 목소리 톤까지 세심하게 조절하시는게 느껴졌다. 성과가 있다면 혼자 아는 것이 아닌 주변에 적극적으로 공유하셨다. 내부에서 느끼는 두 분의 역량이 100점이라면 외부에서는 두 분의 역량을 200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지도교수를 해달라고 먼저 찾아오고, 외부기관에서는 알아서 연락처를 찾아 먼저 여러 요청들이 온다. 본인이 기회를 굳이 만들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많은 기회가 생긴다(물론 두 분 성격상 새로운 기회로 또 만들려고 하신다).
선입견은 매우 중요하다. 선입견에 따라 내 말의 무게가 확연하게 달라지게 된다. 좋은 선입견은 어느 환경에서든 나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기 수월하다. 두 교수님에게서 배웠듯 이러한 선입견은 자기를 어떻게 잘 포장하고 어필하냐에 많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
2. Take The Best, Make It Better
두 분의 경우 많은 경우 일을 할 때 본인이 1부터 100까지 모두 다 하지 않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좋은 본보기를 찾아 본인들의 방식에 맞게 더 좋은 것들로 만들고 계셨다. 논문을 쓸 때면 항상 "Key Paper"를 먼저 찾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나의 연구와 결이 비슷하면서도 질좋은 논문은 나의 논문을 더욱 쉽게, 그러나 더욱 고품질로 만들어 주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논문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두 분은 먼저 본인의 일과 핏한 가장 좋은 사례들을 먼저 찾으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100%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많은 경우 0~100까지 모든 과정을 새롭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작업일 수 있겠다. 이미 잘 만들어진 80짜리 사례를 찾게 된다면 나는 100이 아닌 20만큼만 초집중하면 되는 것이지 않을까.
3. 선순환하는 업무 프로세스
이는 두 분의 업무 효율성과도 연결된다. 두 분의 경우는 항상 일이 많으시다. 스케줄이 항상 촘촘하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일이 많아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특정 몇 가지에만 집중하고 계신다는 것으로 보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느 CEO가 10개의 기업을 운영한다고 치자. 한가지 상황은 CEO가 피자, 치킨, 떡볶이, 분식 등 10개 모두 다른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 상황은 CEO가 피자 1가지에 대해서만 10개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10개의 기업을 운영하여 외부에서 봤을 때는 어떻게 이 일들을 감당하나 싶지만, 피자에 대해서만 집중하다 보니 굉장히 효율적으로 10개의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후자의 사례가 두 교수님의 사례다(대학원 교수님의 경우 1가지는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업무 프로세스가 중요한 것 같다.
4. 핵심을 먼저 파악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리고 남의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즉, 핵심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을 하기도 하고, 핵심을 모르는 상황에서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말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진행한 일이 우주까지 가기도 한다.
두 분의 경우 "핵심"을 먼저 이해하려고 한다.
가령 그 대상이 논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움"과 "흥미"에 집중하는데, 지도교수님의 경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지식"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신다.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도 중요하지만 더욱 본질적인 것은 논문을 통해 생성된 새로운 지식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그 대상이 비즈니스라면, "기술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기술이 가져올 비즈니스의 가치"에 집중하신다. 기술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 혁신의 가치가 고객에게 전달되어야만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일을 하든 핵심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자세를 두 분에게 배우고 있다.
5. 명확한 삶의 중요도
두 분의 경우 삶의 중요도가 분명한 분인 것 같다. 중요한 것들은 먼저 진행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들은 나중에 처낸다. 이 부분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중요도를 나누는 것 자체가 어린 나에겐 인간미가 떨어져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만날 일도 많아지고, 내가 진행하거나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지다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인 내가 모든 것을 다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중요도가 분명해야 사소한 것에 매달리지 않고, 비본질적인 것은 쳐낼 수 있으며, 나의 삶에 집중하여 한걸음 한걸음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내 삶에 집중할 때, 그래서 내가 올바르게 서있을 때 다른 누군가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며, 이런 맥락에서 내 삶의 중요도에 따라 사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닌 이타적인 것이라는 것도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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