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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후 취업, 생각보다 험난한 길?

닥터띵 2024. 8.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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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창업 열풍이 뜨겁습니다.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창업자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 창업팀에 합류하여 여러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모든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죠. 그렇다면 창업 경험 후 다시 취업 시장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창업가, 당신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텍사스 주립대학교와 오번 대학교 연구진이 경영분야 탑저널인 Jornal of Management에 2022년 발표한 논문 "Burning up on Reentry: The Effect of Entrepreneurial Exit in the Hiring Context"에 따르면, 채용 담당자들은 일반적으로 창업가 출신 지원자를 전통적인 경력을 가진 지원자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미국 남동부 지역의 전문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세 번의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입니다.

 

이런 결과를 들으면 "아니, 창업 경험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요?"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꽤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창업가들은 재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연구에 따르면, 채용 담당자들이 창업가 출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직 적합성 우려: "이 사람이 우리 회사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2. 인사 불복종 가능성: "자기 사업을 하던 사람이 상사 말을 잘 들을까?"
  3. 이직 의향: "또 다시 창업을 하려는 건 아닐까?"

이런 우려들이 채용 담당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거죠.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창업 퇴출 유형에 따른 차이

흥미로운 점은 창업 퇴출 유형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사업을 성공한 경우(매각)보다 실패한 경우(폐업)에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출 유형평가 경향

사업 매각 상대적으로 덜 부정적
사업 종료 매우 부정적

 

이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매각했다 =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반면 사업 종료는 실패로 인식되어 더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는 것 같네요.

 

창업가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창업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시합니다:

  1. 경력과 퇴출 사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세요.
  2. 창업 경험을 통해 얻은 역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세요.
  3. 조직 적응력과 팀워크 능력을 강조하세요.
  4.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를 명확히 밝히세요.

이런 전략을 통해 채용 담당자의 우려를 줄이고, 오히려 창업 경험을 강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채용 담당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한편, 이 연구는 채용 담당자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창업가 출신 지원자를 평가할 때 무의식적인 편견을 경계하라는 것이죠!

 

"창업 경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들의 독특한 경험과 역량이 조직에 새로운 가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현대 기업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최근 이슈로 본 연구의 의의

이 연구 결과는 최근의 여러 이슈와 맞물려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1. 코로나19 이후 창업 붐: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죠. 이들이 다시 취업 시장으로 돌아올 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이 연구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2. 대기업 구조조정 wave: 최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인재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다시 직장을 구하게 된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요?
  3. MZ세대의 잦은 이직과 창업: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상, 창업-취업-창업의 사이클이 더 빈번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연구 결과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마치며: 창업 경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결국 이 연구는 우리에게 "창업 경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실패한 창업이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역량은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이네요.

 

창업을 꿈꾸는 분들, 이미 창업을 경험한 분들, 그리고 채용을 담당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이 연구가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창업과 취업 사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선택을 어떻게 설명하고 평가해야 할까요?

 

이 연구를 계기로 더 열린 시각과 공정한 평가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